우리가 믿는 하느님께서는 당신 약속에 성실하신 분이십니다.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거스른 인간에게 정의의 심판을 내리시고 에덴 낙원에서 추방하셨지만, 그런 인간을 결코 저버리지 않으시고 생명을 지켜 주시며 구원을 약속 하셨습니다(창세 3,15 참조). 원조들이 지은 죄의 결과로 고통과 죽음의 그늘 아래서 살아가게 된 우리에게 하느님의 구원 약속은 믿음과 희망의 근원인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친히 약속하신 대로 세상과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인간 역사 안에 들어오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충실히 따른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으셨으며, 그의 후손들이 이집트에서 비참하게 노예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시고, 모세를 통하여 그들을 구해 내시어 그들과 계약을 맺고 그들을 당신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너희를 나의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되어 주리라”(출애 6,7).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당신 백성으로 삼으신 것은 온 인류를 당신 사랑으로 불러모으시려는 계획을 이루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느님의 계획은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하나가 되는”(에페 1,10)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구약의 예언자들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백성을 위해 구세주를 보내 주시겠다는 당신의 약속을 더욱 뚜렷하게 전하시면서 그분을 맞이하도록 준비시키셨습니다(이사 49,1-6;50,1-9 참조). 

우리와 온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계획은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이 세상에 보내심으로써 성취되었습니다. 이로써 하느님의 약속과 우리의 희망이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졌으며, “우리는 죄와 죽음에서 벗어나 선택된 민족, 왕다운 사제, 거룩한 겨레,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고, 우리를 어둠에서 놀라운 빛으로 부르신 주님의 권능을 온 세상에 전하게 되었습니다”(연중 주일 감사송 1; 1베드2,9-10 참조).